Life in Fukuoka "Korean"

【오세치 요리】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으십시오!
2025년은 을사년으로 ‘푸른 뱀띠의 해’인데요, 푸른색은 평화와 고요함,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올 한해가 여러분들께 평화롭고 우리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2025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올해도 【LIFE IN FUKUOKA】가 여러분들께 좋은 벗이 되길 바랍니다.

올 첫 방송은 일본에서 새해에 길운을 가져다 준다는 음식인 [오세치 요리]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맞이하며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일본에는 신년에 먹으면 길운이 든다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바로 [오세치 요리]죠.

[오세치]라 함은 본디 환절기마다 풍작에 감사하며 신에게 올리는 공양물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에는 가족이 모여 신년을 축하하기 위해 먹는다고 합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풍습도 있죠.

[오세치 요리]는 찬합에 담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함을 쌓아올린다, 즉 길운을 쌓아올린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찬합에 담으면 손님께 내어놓기도 편리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연말에 미리 [오세치]나 신년음식을 만들어 놓아 새해에는 요리를 하지 않고 오세치를 먹으며 지내는 풍습이 있습니다. 새해 1일부터 3일간은 신을 맞이해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이를 위해 부엌을 사용하거나 불을 사용하는 걸 자제하고 요리하는 사람이 쉴 수 있도록 부엌에 들어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연말에 [오세치 요리]를 만들어 둔다고도 합니다.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여러날 두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만든다고 하죠.

[오세치 요리]에는 요리마다 길운의 의미와 소망이 담겨 있으며, 종류는 지역마다 다른데 총 20~30가지입니다.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오세치 요리의 특징입니다. 새해를 축하하는 3종류, 자손번영과 불로장생, 풍년을 의미하는 3종류, 술안주, 해산물을 사용한 구이요리, 조림요리, 초무침요리라는 5가지로 구성되며, 식재료에는 각각 오곡풍양과 건강 및 장수, 자손번영 등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찬합에 요리를 담는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정식으로는 5단의 찬합을 사용합니다. 지역마다 음식은 다르지만, 1단에는 새해를 축하하는 3가지 음식과 술안주를, 2단에는 구이요리를, 3단과 4단에는 조림요리와 초무침요리를, 5단은 복을 담는 공간으로 비워둡니다. 최근에는 3단 찬합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요, 1단에는 새해를 축하하는 3가지 음식과 술안주를, 2단에는 구이요리와 초무침요리를, 3단에는 조림요리를 담습니다.
‘새해를 축하하는 요리’로는 검은콩 조림, 소금에 절인 청어알, 말린 멸치 치어를 볶아서 설탕과 간장, 미림으로 졸인 ‘다즈쿠리’, 그리고 우엉조림이 대표적입니다.
‘술안주 요리’로는 밤이나 고구마로 만든 앙금요리인 구리킨톤, 홍백 어묵, ‘다테마키’라고 하는 계란말이, 청어를 다시마로 말고 박고지로 묶어 달게 조린 ‘곤부마키’가 대표적이죠.
그밖에도 방어와 도미, 닭새우 등 길운을 가져다 준다는 해산물로 만든 구이요리, 당근과 무우로 만든 초절임요리, 연근과 토란, 무우, 당근, 곤약으로 만든 조림요리를 먹습니다.

요리마다 의미와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만드는 [오세치 요리]를 새해에 먹는 문화는 오늘날에도 일본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관습은 다르지만 최근 다양화되고 있는 [오세치 요리]. 여러분 가정의 스타일로 오세치 요리를 즐기며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시기 바랍니다.

2025년도 청취자 여러분들께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